버블데이 스토리/♥버블데이 일상♥

잠시 스쳐갔던 유기견 바둑이

모태솔로몬 2013. 7. 13. 01:12

 

 

2년전 겨울 몹시 추운 어느날 저의 곁에 추위에 벌벌떨며 다가왔던 유기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바둑이'라는 녀석인데요.

그냥 저를 지나치려다 제가 인사를 하니 그냥 털썩 주저 앉는거에요.

그래서 어디사니? 아빠, 엄마는?

이라는 물음을 던지니 그저 벌벌 떨기만 해서 할 수 없이 집으로 데려 들어왔습니다.

털도 워낙 짧아서 추우는 이 유기견에게는 죽음이나 다름없죠!

 

 

 

 

요놈을 데려들어오니 자길 버리지 말라고 온갖 재롱을 다 떨더라구요.

제가 손만 갖다대면 저렇게 재롱을 떨며 누워서 ..... ㅎㅎ

 

 

 

 

넘 때가 많이 묻어 제가 좀 씻겨주었습니다.

그러니 엄청나게 털이 빠지더라구요.

요놈과 2주 정도를 함께 지냈습니다.

그리고 집안에서 키울 형편이 안되어 다른 주인을 찾았는데 마침 적당한 주인이 나타나서

요놈과 작별을 해야했죠!

떠나보낼땐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ㅠㅠ

동물이란게 짧은 시간이지만 정이 들면 무섭게 들더라구요.

 

 

 

 

누가 주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끼일때 무척 귀염을 많이 받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저렇게 사람을 보면 재롱떠는 것도 그때의 기억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좀 크고나면 어릴적 몸집은 2~3배로 커지고 집에서 키울 엄두가 안나니 버리겠죠!

이게 인간이란 생각에 저절로 동물들에게 미안해집니다.

그런데 요놈을 데려간 분과 이후에 연락을 해보니 털이 많이 날리고 돈 많이 들어간다고 불평을 쏟아내시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키울껄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도 형편이 그렇지 못해서 그땐 그런 방식을 택했는데, 나중에 이런 놈들 데려다 같이 살 수 있는

그런 시골집에서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